[잡글] 내가 가야하는 길? 인재상?

2017. 8. 27. 02:24주저리주저리

[잡글] 내가 가야하는 길? 인재상?



# 필자의 생각입니다. 다른 의견이나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해주세요!


    병역특례 지원 중( 취직 준비중 )이라 그런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일까,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기업에 잘 보일까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뭐... 적당히 공부 열심히 하고, 돈 잘 벌어다 줄 것 같은 인재가 되어보는게 최고라고 생각은 하다만, 그래도 바라는 게 있을 것 아닌가? 예를 들면 카카오는 예전에 기업 탄방을 갔을 때, 자기주도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두었다. 자기가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해야 하는 일의 구조를 가지고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삼성을 봐보자. 친구가 인턴도 했었고, 필자가 면접도 보았었고, 기업 탄방도 가 본 결과, 카카오에 비해서는 시키는 일을 해야하는 것은 불가피 해 보였다. 삼성은 대기업, 아니 대대대대기업이라고 해도 모자랄 정도로 사람이 많고, 큰 기업이라서, 카카오는 그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중소, 이제 곧 대기업이 될 기업이라서 그런건가? 글세...


    얼마 전 읽은 글이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인재상에 관한 글이었는데,  적잖이 인상적이었다. Rank 기반 역할 분담과 Role 기반 역할 분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조금만 생각해도 왜 대기업에서 이런 일을 하는지, 스타트업에서 이런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있다. 대기업에서는 역할을 나누어 효율적으로 안전한, 자신들의 강점을 만들고 유지 보수하기만 하면 된다. 그에 비해 스타트업은? 자신의 강점을 갈고 닦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잡고, 그런 방향으로 토론을 하는 것이 Role 기반이다.


    그럼 대기업은 창의성과 토론이 필요하지 않고, 스타트업은 수뇌부의 지휘가 필요하지 않은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구직과 개발직이 따로 있는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기업의 문화상 Case by Case인것은 당연하다. 스타트업이라도 처음부터 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곳이 있을 수 있고, 대기업도 창의적인 ( 여기서 창의는 저 링크를 들어가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약간은 전투적인, 그리고 한 명의 인재가 모든 일을 하는 ) 인재를 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스타트업에서는 창의적인 인재를 구하는 것이 좋은가?


    사실 모든 기업이 시작부터 대기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작 할 때에는 모두 스타트업이었을 것이다. 사업이 성공하고, 인원이 늘어나고, 각자 자기가 잘 하는 역할을 알다보니, 각자에게 역할을 맡겨보고, 딴지거는 일이 줄어들고 ... 대기업에서 연구직 분야와 개발직 분야를 따로 두는 이유이다. 대기업이 괜히 대기업이겠는가...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중소기업의 경우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중소기업의 경우, 인원이 16명~30명 정도로 매우 적다. 직급을 나누기도, 팀을 나누기도 애매한 이 숫자는 과장, 이사, 부장, 차장, 대리 ... 당장 내가 아는 직급만 1명씩 들어가도 1/3, 1/4이다. 이런 중소기업에서는 그러면 대기업에 비해 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열정과 새로운 혹은 잘하는 개발자의 영입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의견은 여기서 생긴다. 과연 작은 기업들은 내가 말한 잘하는 개발자 혹은 열정있는, 많이 아는( 여기서 많이 안다는 것은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지 비교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해박한 것을 의미한다. ) 개발자를 채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 아닌가? 아래에서 또 말하겠지만, 이 글은 내가 떨어지거나 해서 화가 나서 쓰는 글은 아니다. 나는 언젠가 스타트업을 한 번 만들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평소에 생각한다. 용의 꼬리보단 뱀의 머리가 낫다고 하지 않는가? 자연스레 나는 스타트업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관심이 많아졌고, 생각도 많아졌다. 또한 저 글을 읽고 과연 내가 스타트업을 시작했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팀원은 누구로 하는게 좋을까, 아이디어는?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좋다. 내가 실력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내 실력을 판단 할 수 있을 정도로 면접관들이 나에게 질문을 했거나 나에게서 정보를 얻어갔다고 할 수 있을까? 글세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중소기업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을거라 생가한다. 운이 없다. 아이디어가 좋지 않다. 그럴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경쟁력과 내부 인원의 열정이 식어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입을 뽑을 때에는 얼마나 싸게 인력을 부릴 수 있을까? 로 뽑는것인가?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뽑아야, 혹은 잘 배울 것 같은 사람을, 적어도 기준이 있다면 좋았을 것을... 이것이 나는 인원이 적은 기업에서 채용 프로세스에 투자 할 인원과 비용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면서 든 생각이 아니다. 내가 탈락하는 과정은 회사에서 날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어떤 부분을 면접관님이 보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기업간 면접을 본 내용을 비교하다 보니, 물어보는 내용에서, 그리고 채용 과정에서의 퀄리티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체 코딩 문제를 개발해서 채점하는 시스템을 가진 삼성과, 의미없는 소수 4째자리 곱셈 덧셈 나눗셈 산수를 시키고, 실수를 한다고, 심지어 인터넷에 답과 코드가 나와있는지도 관심이 없는, 무려 3년전 채용 프로세스를 1도 바꾸지 않는 회사를 같이 면접보았다면 누구라도 이런 생각은 들었을 것이다.


    아쉽다. 나의 열정은 이미 회사에서 최저만 받으면서( 그렇다고 이렇게 일하면 안되겠지만... ) 매일 야근하고 일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마음이 회사의 면접관들에게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 슬프다. 내가 한 프로젝트들이라도 물어본다면, 자기 소개라도 물어본다면, 우대사항에 적힌 내용을 물어봐 준다면, 그리고 의미없는 이력서가 아닌 내가 쓴 기술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아준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며 아쉬운 것은 진짜 정말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를 인정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내가 합격 한 사람보다 못난 부분이 있었을 것이고, 내가 잘난 부분을 뽐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니....


    미래에 내가 만들 스타트업도 중소기업처럼,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면, 그저 약간의 눈앞의 돈을 위해서 포기를 해야할까? 나도 과연 그렇게 변해버릴까? 혹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 프로세스를 신경쓰지 않고 적당한 기준을 세워서 의미없이 뽑아버릴까?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는 비참함과 상실감, 뭐 그럭저럭 좋지 못한 감정이 씁슬하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노동직인 것 같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아닌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점점 "돈적게", "말 잘 듣고", "마음에 드는" 인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취준생의 듣기싫은 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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